영화줄거리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사랑과 기억 상실이라는 주제를 다룬 감성 멜로드라마입니다. 건망증이 심한 디자이너 수진(손예진)은 어느 날 편의점에서 콜라를 들고 있던 낯선 남자 철수(정우성)와 오해로 인해 강렬한 첫 만남을 합니다.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고, 핸드백 날치기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며 사랑에 빠집니다. 포장마차에서 "이거 마시면 사귀는 거다"라는 수진의 대담한 고백과 함께 둘은 연인이 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합니다.
결혼 후에도 달콤한 신혼생활은 이어지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해지고 이상 행동이 나타납니다. 집을 찾지 못하거나 도시락에서 밥만 두 개 싸 오는 등 증세가 심각해지자 병원을 찾은 두 사람은 수진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됩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지켜보는 철수는 절망 속에서도 수진을 끝까지 사랑하며, 수진은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남편에게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라는 말로 마지막 사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기억을 잃은 후에도 본능적으로 철수를 찾아 헤매는 수진과 그런 아내를 묵묵히 돌보는 철수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등장인물
수진 (손예진)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디자이너. 건망증 때문에 벌어지는 귀여운 해프닝들이 영화 초반의 웃음을 책임집니다. 기억을 잃어가며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붙잡으려는 모습이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철수 (정우성)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속은 따뜻한 건축 노동자. 사랑에 서툴지만 점차 수진에게 마음을 열고 헌신적인 남편으로 성장합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은 영화의 감동 포인트입니다.
관객반응 및 흥행 성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개봉 당시 약 2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관객들은 손예진과 정우성의 케미스트리에 열광했고, 특히 알츠하이머라는 소재가 주는 안타까움과 슬픔에 큰 감정 이입을 했습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사랑의 끝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평단 반응
평론가들은 본 작품이 멜로 영화의 전형적인 감정선을 따라가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손예진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정우성의 절제된 표현이 영화의 진정성을 높였다는 호평이 많았습니다. 다만 후반부의 지나친 감성 몰입이 호불호를 갈랐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총평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사랑이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선택과 기다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아 있다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한국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며, 사랑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감성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