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한 고등학교에 같은 반으로 다니는 연년생 형제가 있다. 잘생긴 얼굴에 싸움까지 잘하는 ‘싸움 1등급’ 동생 종현(원빈)과, 다정하고 해맑은 성격에 공부까지 잘하는 ‘내신 1등급’ 형 성현(신하균). 하지만 어릴 적부터 어머니(김해숙)의 편애가 늘 형 성현에게 쏠리면서 두 형제는 17년째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동시에 인근 지역 최고의 퀸카 미령(이보영)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첫사랑을 두고 경쟁하게 된 형제는 그동안 쌓아왔던 감정이 폭발하며 크게 다투게 된다. 싸움 끝에 성현은 동생에게 평생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진심을 털어놓는다. “종현아… 내가 소원이 하나 있는데… 형이라고 한번만 불러줄래?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태어나 단 한 번도 동생에게 ‘형’이라 불려본 적 없는 성현. 동생이 첫사랑과 사귀는 것이 부럽기도 했지만, 자신에게만 쏟아지는 어머니의 사랑이 오히려 무겁고 미안했던 성현은 끝내 동생에게 진심 어린 소망을 전한다. 그러나 종현은 끝끝내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데…
등장인물
종현(원빈)
싸움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싸움 1등급’. 반에서 항상 주목받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지만, 어머니의 편애로 인해 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외롭고, 형과의 관계에서 누구보다 복잡한 감정을 지닌다.
성현(신하균)
착하고 다정한 성격에 학업 성적까지 뛰어난 ‘내신 1등급’.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동생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에 늘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 동생에게 단 한 번이라도 ‘형’이라 불리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다.
미령(이보영)
학교 최고의 퀸카로, 아름다운 외모와 친근한 성격으로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 형제의 첫사랑이자 갈등의 매개체가 되며, 의도치 않게 형제의 감정을 흔드는 인물이다.
어머니(김해숙)
두 아들 중 성현만을 편애하는 인물. 좋은 의도였으나 오히려 종현을 외롭게 만들며, 두 형제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한국적 가족의 이면과 부모의 사랑이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존재다.
담임 선생님
성적과 싸움 모두 주목받는 형제를 바라보며 중재하려 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당시 고등학교의 분위기와 청춘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다. 반 친구들 : 종현을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고, 성현을 존경하면서도 질투한다. 이들의 시선을 통해 두 형제의 상반된 이미지가 더욱 두드러진다.
관객반응 및 흥행 성과
영화 우리형은 가족과 형제애를 다룬 감동적인 드라마로, 개봉 당시 약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원빈과 신하균의 섬세한 연기 호흡이 큰 화제를 모았으며, 관객들로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는 가족 영화”, “형제애의 진한 감정선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평단 반응
평단에서는 다소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작품을 살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원빈은 ‘청춘스타에서 배우로 성장한 작품’으로 재평가받았으며, 신하균 역시 특유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일부 평론가들은 이야기 전개가 다소 감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구조라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총평
영화 우리형은 형제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부모의 편애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가족 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상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